트립비토즈(Tripbtoz), 카멜레온 같은 키워드 피보팅

스타트업 동네에는 "투자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팔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제품의 본질은 그대로지만, 그것을 포장하는 '언어'는 시장의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죠. 어쩌면 제품의 본질을 뛰어 넘는 단어를 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트립비토즈(Tripbtoz), 카멜레온 같은 키워드 피보팅

국내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Tripbtoz)는 이제 중견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7년 창업 후 아직도 영업을 이어오고 있죠. 트립비토즈는 여행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으며 생존해왔습니다. 그 생존의 기록에는 꽤 재미난 키워드들이 존재했습니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K관광협력단 민관 협력 전략 공유
트립비토즈는 정지하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공동 추진한 2025 K관광협력단 결과보고회에 연사로 참여해 민관 협력 기반의 K관광 확장 전략과 성과를 공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렸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관

이제는 정부행사에서도 연사로 초대받을 정도로 대표기업이 된 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가 걸어온 '유행어의 역사'는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치밀한 생존 전략일까요? 가까이에서 보면 희극, 멀리서 보면 비극같은 이 키워드들을 연도별로 찾아봤습니다.


2017~2019: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의 시대

창업 초기, 트립비토즈가 싸워야 했던 대상은 아고다, 익스피디아 같은 공룡 OTA였습니다. 가격이나 인벤토리로는 승산이 없던 그들이 선택한 무기는 '동영상'이었습니다. 당시 유튜브와 틱톡이 부상하던 시기, 트립비토즈는 자신들을 '여행업계의 틱톡'으로 정의했습니다.

  • Buzzword: UGC, Short-form, Video Commerce
  • IR 논리: "기존 OTA의 사진 리뷰는 믿을 수 없다(Fake). 영상만이 진실된 경험(Real)을 보여준다."
  • 성과: 이 논리는 초기 투자자(KB국민카드 등)에게 유효했고, 기존 텍스트 기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트립비토즈, ‘15초영상’ 기반 여행 앱 공개 …“세계 첫 영상기반 커머스 OTA”
온라인 여행사 트립비토즈는 여행객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전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여행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검색도 동영상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는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 모바일 앱에 직접 찍어 올린 ‘15초 영상’이 인기를 끌면 혜택도 있…

2020~2021: "메타버스(Metaverse)"의 시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트립비토즈는 즉각 태세를 전환합니다. 당시 전 세계 투자 시장을 휩쓴 '메타버스' 테마에 탑승한 것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이 키워드는 정점을 찍습니다.

  • Buzzword: Metaverse, VR, AR, Gamification
  • IR 논리: "우리는 단순한 예약 앱이 아니다. 가상의 호텔을 짓고 유저들이 소통하는 여행 메타버스다."
  • 성과: 자이언트스텝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3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 앱 내에 '호텔 키우기' 게임 기능을 탑재하며 '여행 없는 여행 앱'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트립비토즈, 자이언트스텝 50억원 투자유치 ”메타버스 여행 활성화” - 머니투데이
숙박 예약 플랫폼(OTA) 트립비토즈는 6일 시각특수효과(VFX) 및 메타버스 기술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 20억 원의 현금투자와 약 30억 원 상당의 지분 스왑으로 진행된다. 트립비토즈는 국내외 80만 개

2022~2023: "Web 3.0 & T2E"의 시대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 블록체인과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이 불었습니다. 트립비토즈는 즉시 '트립캐시' 시스템을 T2E(Travel to Earn) 개념으로 재포장했습니다.

  • Buzzword: T2E(travel to earn) Web3.0, Creator Economy, Reward
  • IR 논리: "사용자가 올린 영상이 예약으로 이어지면 수익을 공유한다. 이것은 탈중앙화된 Web 3.0 여행 생태계다."
  • 성과: 단순한 '포인트 적립'을 '수익 창출(Earn)'이라는 도발적인 용어로 바꾸면서, 앱테크족과 MZ세대의 유입을 이끌어냈고 후속 투자의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 사례: 돈 벌면서 여행한다…'T2E' 뜬다, 여행영상 올리고 숙소 할인받는 방법
트립비토즈, 무책임 대응 논란 사과…”예약 시스템 보완하겠다”
베트남 폐업 호텔 판매해 여행객 피해 ”숙박료 환불 및 추가적인 보상했다” 국내 호텔 예약 사이트인 ‘트립비토즈’가 최근 불거진 무책임한 고객 대응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29일 트립비토즈는 뉴스1에 ”피해를 …

하지만 이런 사례들이 나와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죠.

2024~현재: "AI & 글로벌 K-콘텐츠"의 시대

이제 시장의 눈은 '생성형 AI'와 '글로벌'로 쏠려 있습니다. 트립비토즈 역시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지우고, 그 자리에 AI와 글로벌 슈퍼앱이라는 비전을 채워 넣었습니다.

트립비토즈 “AI가 뽑은 맞춤형 숙소 추천…혁신 사례 공개” - 머니투데이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가 고객 중심의 AI(인공지능) 기반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여행자가 직접 올린 영상과 리뷰 데이터를 A

'생존'을 위한 치열한 변신, 그 다음은?

트립비토즈가 보여준 행보는 비판적으로 보면 "유행어만 쫓아다닌 보여주기식 투자 유치용 사업"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말한 '완벽한 메타버스'나 'Web 3.0 생태계'가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는 그들만이 알고 있겠죠.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틱톡이나 유튜브 대신 트립비토즈를 방문한다는 사람을 제가 알지 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로 여행을 다닌다는 사람을 제가 만나지 못해서 일 수도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존을 이야기 한다면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1. 시장 적응력(Adaptability):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시기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을 느낄 '키워드'를 정확히 포착해 냈습니다.
  2. 명분 만들기: 단순히 "우리 앱 좋아요"가 아니라, "우리는 메타버스 기업이다", "우리는 AI 기업이다"라고 정의하며 기업 가치(Valuation)를 방어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립비토즈는 '비즈니스의 활성화'만큼이나 '내러티브(Narrative)의 현행화'가 스타트업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

이제 트립비토즈의 과제는 화려한 버즈워드(Buzzword)를 통한 투자와 생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AI와 글로벌이라는 최근의 승부수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요? 그냥 유행어 사용일까요?

Disclaimer: 본 포스팅은 공개된 보도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분석이며, 특정 기업의 투자를 권유하거나 비하할 목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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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5년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Travel Biz Talk 입니다. 숨 가쁜 변화의 2025년이 어느덧 마지막 날을 맞이했습니다. 올 한 해, 여행 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함께 고민해주시고 저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댓글은 저희들이 이 사이트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은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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